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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 컬처오션 4월호

  • 작성자 사진: Seloarts&C.
    Seloarts&C.
  • 2011년 5월 1일
  • 3분 분량

최종 수정일: 2018년 5월 21일

퓨전동양화가 홍지윤_컬처오션 4월호

모든시간과 사물의 만남 그리고 동서고금의 만남을 “작품의 스케일이나 화려함 또는 동양화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매체의 사용에 집중하기보다는 이면에 담긴 정서, 그리고 긍정에의 추구,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것들의 어울림, 만남을 찾아나서는 낯설음”이라고 말하는 홍지윤작가를 조명해본다.


특히 좋아하는 작가나 영향을 받은 작가는 누구인지?

동서고금을 관통하여 서예사조와 미술 조형적차원에서도 탁월한 추사 김정희와 개방적이고 역설적인 태도로 인간의 부조리와 정신적 안식처로서 여성성을 이야기 하였으며 색채와 스케일이 힘차고 거대한 작품으로 고단하지만 환희에찬 삶의 활기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생명력을 사람들과 함께한 니키 드 생팔(Niki de Saint Phalle)입니다.

작품과 작가의 삶의 연관성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 하는지?

평소에 삶의 이야기나 여행의 추억들을 시나 짧은 단상이 담긴 글 또는 단어로 기록합니다. 나에게 소통을 위한 텍스트는 ‘詩’입니다. 이러한 시어들을 정리하고 보면서 시의 운율과 글씨자체의 조형성에 빠져들어 또 다른 형태를 상상 하게 됩니다. 그것이 다시 이미지가 되어 편집 프로그램 안에서 하나로 결집 됩니다. 감성을 시간성 위에서 시각화 하는 데에 영상매체는 수묵작업과 동일시될 수있습니다. 시와 이미지는 그 둘을 하나의 화면 안에 안착시킬 때 시어 자체가 조형언어로 쓰이기도 하기 때문에 의미전달에 목적을 두기 보다는 하나의 조형적 도상으로 지시성과 의미의 함축성을 고려하게 됩니다.

꽃과 새를 주 소재로 선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새: 어려서부터 살아온 이층의 내 방안 침대에 누우면 집 옆, 전봇대부터 시작된 전기 줄 한 줄이 네모난 창틀 안에서 그림의 한 장면처럼 정확히 아름다운 각도로 지나갑니다. 늘 변하는 날씨마다 다른 얼굴의 하늘을 배경으로 그 위에 항상 비둘기 한두 마리가 앉아 있거나 잠시 머물다가 날아가는 것을 바라보았습니다. 오래전부터 그것이 참 시적이고 낭만적으로 느껴졌고 잠에서 깨어나 정신이 들 때 까지 마치 영화의 한 장면과 같은 새가 만들어내는 풍경을 바라보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2001년경 어느 날 작업실에서 먹의 농담을 사용해 새의 깃털과 몸체를 내 모습과 닮게 그려보고 싶어서 단번에 몰골법(전통 동양화 일필법 테두리 없이 그린다)으로 그렸습니다. 이후 2006년 독일 레지던스 기간 동안 뮌헨 예술가의 집 (Villa waldberta)근교에 위치한 호수에서 만나게 된 백조들과 오리들은 이국의 정취와 고국에 대한 향수를 자극 했고 2008년 개인전 ‘인생은 아름다워’ 시리즈 중 ‘기도 또는 애원 (chopin- 피아노 협주곡 제2번, Maestoso)'의 소재로 나타나게 되었어요. 그리고 2008년 여름, 길을 걷다가 우연히 햇빛에 투영된 비상하는 새의 날개를 보았습니다. 햇빛에 투영된 새의 날개는 그대로 무지개 색이었고 그것을 발견한 순간 삶을 사는 환희를 느꼈습니다. 이후 2009년 개인전 ’Bohemian Edition‘에서부터 최근까지 무지개 새 또는 색동 새를 그립니다. 색동 새는 새의 정적이지만 동시에 동적인 무한한 가능성과 동양적인 정서와 환희의 에너지가 극대화된 나의 내면을 은유하게 되었습니다. 나에게 색동 새는 고단하지만 기쁜 삶을 즐기며 자연에 완전히 동화되어 자유롭고자하는 한 인간의, 한 예술가의 마음입니다.

꽃: 꽃은 서양화적 맥락이 아닌 사군자에서 나온것이며 2004년에 포스코 미술관에서 장미를 주제로 한 기획전에서 ‘백만 송이 장미’를 발표했으며 2006년에는 사군자를 주제로 작업을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2007년 개인전 ‘음유, 낭만, 환상’에서 ‘세상의 모든 꽃들’을 발표했습니다.

자신의 작품을 통해 일반 관람객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목소리는 무엇인가?

작품의 스케일이나 화려함 또는 동양화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매체의 사용에 집중하기보다는 이면에 담긴 정서, 그리고 긍정에의 추구,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것들의 어울림, 만남을 찾아나서는 낯설음에 대한 표현입니다.

퓨전동양화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제가 말하는 퓨전이란 다른 문화와 충돌하여 새로운 것의 탄생을 의미 합니다. 동양화를 가지고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서고 싶은 마음과 동양화를 현실화 하고 싶었으며 디자인에서의 이미지와 타이포그라피를 그림과 글씨가 한 화면에서 공존하는 문인화의 형식에 병치하는 강의 방법으로 퓨전을 선택하게 되었고 이것이 작업과 같은 맥락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작업방향이나 계획은?

조형, 매체의 만남에서 내용의 만남으로 지필묵과 시서화가 만났고 그들과 영상이 만났고 사진이 만났습니다. 근본적으로 몸을 사용하는 그림이 좋고 작업의 시작이자 기본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최근 이를 적용한 Digital wall-paper나 공간도자, 공공조형물와 같은 공간작업에도 관심이 있습니다. 이제 동양의 정서와 동서고금의 정서가 만날 차례입니다. 지금까지 동양적인 정서에 기반 한 삶, 사랑, 시간이 큰 주제였습니다. 동서고금을 관통하는 여성성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패미니즘이나 여성 주의 같은 것이 아니라 어머니를 비롯한 나와 내주변의 이야기가 근간이 되고 시작점이 될 것입니다. 그러니 작업은 죽을 때까지 끝이 없을 것이다. 마음과 영혼

나의 작업이 내 마음을 얼마만큼 감동하게하고 나와 사람들의 영혼을 흔들 수 있겠는가. 그리하여 그러한 작업이 과연 얼마만큼 오래도록 남아있을 수 있겠는가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을 하고 싶습니다. 작은 돌멩이 하나에도 깃들어 있는 정신성, 또한 화려한 꽃의 이면, 꽃이 피어나기까지, 꽃이 지고 난 후까지 그리고 그 모두가 한가지라는 것을 기억하고 모두 받아들이고 싶습니다. 두려움 없이, 자유롭게.

“나의 작업은 자유로움에 대한 시공간적 재현입니다.”

“구름이 꽃으로, 꽃이 새로, 새가 사람으로, 사람이 사랑으로, 사랑이 꿈으로, 시가 글씨로 글씨가 그림으로 보이게 한다거나 또는 느끼게 한다거나. 그 반대이거나. 그 모두이거나. 때로는 거절하고도 싶은 존재와 부재, 교합과 부정교합에 대한 진실에 고하는 메세지를 수 없이 쓰고 또 쓰고 싶은 것이다. ” -홍 지 윤의 시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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